1 학습느림보 요인분석
2 전문상담가 심리상담
3 수준별 맞춤학습 코칭

지난 2012년 문을 연 대전시교육청의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교만의 역량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풀어나가고 있어서다.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맞춤형 학습 지원 서비스를 하나씩 파헤쳐 본다.

◆기초학력미달 학생 지원의 산실
대전시교육청은 학습 부진 학생 지원을 위해 지난 2012년 4월 본청과 동?서부교청 등 세 곳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개설했다. 본청에선 관할 고등학생들을, 지역 교육청에선 관할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지원한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기초 학력 미달 학생들을 위한 종합 지원 기구다. 학습의 어려움을 유발하는 인지 정서 행동적 요인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학습 지도 방안을 수립, 학생들의 학습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육학이나 심리학, 상담학,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거나 전문 상담교사, 초중등교원,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사,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문가로 학습코칭지원단 구성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전문 학습 상담과 코칭을 지원하는데 올해 본청 17명, 동부교육청 21명, 서부교육청 20명의 코칭지원단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도 도움 받고 싶어요”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지원은 단위 학교가 학습 부진 학생 중 희망자를 조사해 홈페이지(clinic.edurang.net)에 학습 상담과 컨설팅을 요청하면 간단하기 절차가 마무리 된다. 이후 학습전문상담사가 학교를 방문, 신청 학생들을 대상으로 MLST, U&I, 문장완성검사 등의 학습표준화검사를 실시하고 개별 면담을 통해 학생을 선별한다.

학교의 서비스 신청에 따라 학습전문상담사의 학습 부진 학생들의 학습 문제 요인들에 대한 다양한 원인 분석이 끝나면 학습코칭지원단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학습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서적 문제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학습코칭지원단과의 1대1 학습 상담 및 코칭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학습 동기나 태도, 전략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경우 서로 도와주면서 학습 전략을 습득하고 성공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4명 내외의 집단을 구성해 코칭지원단 1명이 학습 상담과 코칭을 돕는다. 또 ADHD나 우울, 불안 등 심리?정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 바우처 기관과 연계한다.

학습 바우처 기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환경적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관내 고등학생들에게 전문적 진단을 통한 맞춤형 학습 상담과 심리 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학습 바우처 기관은 건신상담심리센터, 나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 다온심리상담센터, 도담도담심리상담센터, 동백심리상담센터, 마인드앤러닝심리학습클리닉, 밝은마음아동가족상담센터, 생각과마음아동교육상담센터, 아이미래심리언어상담센터, 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지정신과의원, 참사랑아동가족상담센터, 채원심리상담연구소, 킴스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한예술치료교육연구소, 행복나무아동교육상담센터, 휴정신과의원 등 17곳이다.

학습 코칭 프로그램을 받았던 한 고교 1학년 학생은 “코칭을 받기 전까지 성적이 9등급일 정도로 바닥이었지만 프로그램 이수하면서 주요 과목 6등급, 수학은 5등급까지 향상됐다”며 “처름으로 새벽까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쉬운 암기 방법을 습득하고 암기력이 조금씩 좋아진 것을 느껴 내년에도 또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고 뿌듯해했다.

◆만족도 ‘최상’의 비결…역량 강화위한 다양한 ‘연수’
시교육청은 지난 3월과 4월 초?중?고 기초 학략 향상 업무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해 센터 사업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학습 상담과 코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명달호 장학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373명, 중학교 219명, 고등학교 304명의 학생들을 지원했는데 학생 만족도의 ‘만족’과 ‘매우 만족’의 비율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서 90%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며 “올해에도 내실 있는 센터 운영을 통해 만족도 향상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높은 만족도가 유지되는 비결엔 센터 요원의 다양한 경력에 따른 맞춤형 연수를 통한 실제 학습 상담 및 코칭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한 몫하고 있다. 2월엔 ‘지능검사를 활용한 학습 컨설팅 노하우(손애리 심리연구소장)’, 3월에는 ‘학습 코칭의 개관과 실제(이현경 중앙적성연구소장)’를 진행했고 이 달에도 ‘뇌와 학습 관계 및 두뇌 사고의 이해’, ‘두뇌 사고에 맞는 학습 코칭’, ‘배우는 뇌 똑똑한 뇌, 자기 주도 학습’, ‘학습 동기 및 학습 전략 향상 프로그램’ 등의 연수를 앞두고 있다. 학습코칭지원단으로 참여했던 한 멘토가 “학습에 관심 없던 학생들이 부쩍 학습 흥미가 높아진 모습을 보이는 등 변화의 과정을 보며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성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한 건 뒤에서 펼쳐지는 아낌없는 지원을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밖에도 학생 상담 및 코칭과 관련한 정보 공유, 당면 사례에 대한 문제 해결, 현장에서 투입 가능한 학습 상담 프로그램의 발굴과 적용을 위해 매달 학습코칭지원단 사례 협의회를 열고 있다. 또 3개 센터 간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해 서비스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 업무 협의회도 매달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업무 공유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단위 학교에 학습표준화검사와 해석 상담을 지원, 학습 부진의 원인을 파악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구안할 예정이다.

또 학교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도 학부모와 교사·학생들의 요청에 따른 학습 상담 및 코칭을 상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고 연말에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운영성과를 정리한 분석 보고서도 발간도 계획 중이다. 이해용 중등교육과장은 “학습 부진에 대한 다각적 지원을 통해 기초 학력을 신장하고 학생 스스로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학생들과 항상 동행 하겠다”며 “지금은 조금 느리지만 내일 더 나은 모습으로 학생들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